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약사신앙은 약사여래의 본원(本願)에 의거하여 전개된 대표적인 불보살신앙 가운데 하나이다. 동방의 정유리세계(淨溜璃世界)를 교화하는 부처님인 약사여래는 보살도를 닦을 때 열두가지의 크고 거룩한 원을 세워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구하는 바를 다 이루게 하여 부처님이 되신 분이다.

약사여래의 본원 공덕과 그 이익을 설한 가르침을 담고 있는 「약사여래경」을 달마급다가 번역하여 유통시킨 이래 현장 삼장과 의정 삼장 등의 번역본이 이루어졌고, 이 후 동북 아시아 불교권의 중요한 소의경전(所依經典)이 되었다.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이 통일된 후 8세기 무렵부터는 국가적인 외호와 민간 신앙이 함께 어우러지는 신라 사회의 보편적인 신앙으로 확산되었다. 그 결과 당시 크고작은 여러 사찰에서 약사불을 모시는 약사 도량이 개설되고, 왕이나 장군의 무덤에 12지신상을 새긴 지석(支石)을 세우는 등 토속 신앙과 결부시키려는 노력도 나타났다.

그 대표적인 예가 경주 분황사 약사전과 김유신(金庾信)묘의 지석 등이다. 이러한 국가적이고 민간의 보편적인 신앙이었던 약사신앙은 현대에도 계속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, 그것이 곧 선본사의 갓바위 부처님을 찾는 현대 한국 불자들의 한 신앙형태인 것이다.